문법, 이제는 ‘외우지 말고 읽어라’

공무원 국어 과목 중 ‘문법’은 오랫동안 ‘암기 과목’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단어는 합성어인가요 파생어 인가요?”, "이 단어는 명사인가요 동사인가요?”와 같은 질문이 수험 현장에서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을 기점으로 공무원 시험의 출제 경향이 크게 바뀌면서, 문법에 대한 접근 방식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문법은 단순 암기가 아닌, 문장 구조 속에서의 이해와 판단을 묻는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문법도 결국 독해다❞

최근 시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문법의 독해화다. 이제 문법 문제조차 하나의 지문을 주고, 그 안에서 특정 문법 현상을 판단하거나 규칙을 적용해 보도록 요구한다. 예전처럼 "~을 외우면 된다”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장을 해석하고, 구조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문법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 되었다. 즉, 문법 역시 ‘읽고 판단하는 힘’이 우선인 과목이 된 것이다.

암기 없이 문법을 해결하는 전략

1. 문장을 중심으로 문법 원리를 이해하라

문법은 ‘용어의 암기’보다 ‘역할의 이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보다’가 동사인지 조사인지 구분할 때 이론으로 외운 정의보다도, 그 단어가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주어를 꾸미는가?”", "조사 뒤에 오는가?”, "의미를 가진 중심 서술어인가?” 이런 문장 중심 사고는 단순 암기보다 훨씬 오래가고 실제 문제에도 강하다.

2. 문법 지문을 독해하듯 읽어라

이제는 ‘문법도 읽는 시대’다. 지문 속 문장을 관찰하고, ‘왜 이 표현이 맞는지 / 틀린지’를 문맥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 문법 이론이 아니라, 언어현상으로 접근하는 연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법을 암기할 게 아니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3. 문제 중심으로 사고를 훈련하라

문법을 잘하려면 먼저 문제부터 풀어봐야 한다. 문제에 부딪히고, 틀리고, 해설을 통해 "내 사고가 어디서 멈췄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때 필요한 이론은 역으로 채워 넣으면 된다. 다만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풀이는 오히려 독이 된다. 그러므로 기본 이론 강의의 도움을 반드시 수강하길 추천한다. 

마무리

2025년 이후의 공무원 시험은 "얼마나 외웠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고 판단하는가”를 묻는다. 문법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험생들이 문법을 독해하듯 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공무원 국어의 절반은 이미 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문법도 이제, 읽는 공부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