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무원 행정학을 가르치는 황철곤입니다. 지방직 시험이 한 달 남았다고 하더군요. 어떨 때는 얼른 시험보고 이 지긋지긋한 공부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 갑자기 엄청나게 겁이 나면서 시험 전날에 지구가 폭발해 그냥 모두 공평하게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겁니다. 저도 수험 막바지에 그랬으니까요. 누구나 긴장하고 불안한 시기, 그만큼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시험의 결과도 물론 달라지겠지만, 남은 한 달 동안 여러분이 이 일을 마무리 짓는 태도가 여러분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정말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남은 기간 동안 여러분만의 마무리 계획을 스스로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계획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일거라 다른 사람의 조언은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전문가들에게 가이드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부분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여태까지 해왔던 학습, 내가 생각하는 나의 약점, 보완해야 할 방식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여러분들만의 마무리 계획을 세워보세요. 열심히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험을 계획하고, 나를 분석하고, 이것을 실천하는 것까지가 모두 수험생활입니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다면 하루하루 그 계획을 달성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물론 우리의 최종 목표는 시험 합격이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그것에만 집착하다보면 남은 기간 동안 집중해서 마무리를 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개념, 기출, 모의고사 문제들, 그리고 그것들로 채워진 하루하루의 계획입니다. 수험생들은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불현듯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되는데, 그럴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가 오늘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불안감으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마무리를 할 때는 수험가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니냐, 내 생각에는 이 개념이 나올 것 같다, 이것도 봐야 될 것 같은데 등 수험 막바지에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파다합니다. 소문을 내는 수험생들도 불안해서 그런 것이고, 소문에 팔랑귀가 되는 수험생들도 불안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문들은 정말 소문일 뿐이고, 합격의 당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제 수험 경험도 그랬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내가 여태까지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들을 신뢰하시고, 내가 설정해 놓은 학습 범위를 더욱 열심히 다지시기 바랍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직 시험, 수험생 여러분 모두 한 번 해보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것이고, 무수히 많았을 힘든 시간들을 거쳐 결국 시험 한 달을 남긴 시점까지 잘 버텨 왔습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들겠지만 여러분들이 마음먹은 일인만큼 후회 없이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을 목표로 하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 경험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겁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용기를 내어 올라간 무대입니다. 대담하게 여러분의 실력을 마음껏 펼쳐보세요. 저 역시 여러분의 합격과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